“디지털 규제 경험 공유…아태 식품안전 표준 선도”
AI·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위해성평가 논의
|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 호텔나루 엠갤러리에서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아프라스) 2026을 개최했다. 올해 회의는 '아·태 식품규제 조화와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적 도약'을 주제로 열렸으며 미국·캐나다·중국·호주·싱가포르 등 14개국 규제기관과 3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연계 강화와 규제 조화, 비관세장벽 해소, 과학 기반 규제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개회사를 통해 "아프라스는 이제 설립 단계를 넘어 영향력을 확대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며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디지털 혁신과 우수한 행정 경험을 공유해 아태지역이 글로벌 식품안전 표준을 선도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글로벌 식품 무역 확대와 공급망 변화 속에서 식품안전이 더 이상 개별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힐데 크루세 코덱스 사무국장은 "지난 25년간 글로벌 농식품 무역 가치가 5배 증가했고 세계 식품 수입 비용도 2조 달러를 넘어섰다"며 "식품안전은 국경을 초월한 공동 책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덱스 기준은 WTO 위생·식물위생 협정과 무역기술장벽 협정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며 국제 기준 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위해성평가 체계 논의도 이어졌다. 최진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존 위해성 평가는 동물실험 중심이었지만 시간과 비용, 윤리적 한계가 커지고 있다"며 "위해성 평가는 관찰 기반 방식에서 예측 중심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AIR 데이터 개념과 유해결과경로, 통합접근법을 활용한 NGRA 체계를 소개하며 "AI 기반 독성 예측과 빅데이터 통합, 디지털 규제과학이 향후 규제 의사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식품안전 관리 체계의 글로벌 확장 전략도 공개됐다. 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은 "최근에는 내부 직원이나 외부 침입자에 의한 식품 방어 문제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한 식품 사기 등 새로운 유형의 위해요소가 등장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식품안전관리 시스템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K-푸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식품안전관리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새롭게 도입한 '글로벌 HACCP' 제도도 소개했다. 글로벌 HACCP은 기존 HACCP 80개 평가항목에 식품안전 문화와 식품안전 경영, 식품 방어, 식품 사기, 알레르기 유발물질 관리 등을 포함한 72개 항목을 추가해 총 152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됐다.
|
리 상궁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부국장은 식품안전 법규와 기준 협력, 위험 커뮤니케이션 강화, 디지털 기반 정보 공유 체계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검출 데이터와 위험 정보를 활용해 조기 발견·조기 경보·조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경을 넘는 식품안전 규제를 공동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식품안전 규제 협력을 통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전 공급망의 안전 책임을 공동으로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 리 킴 싱가포르 식품청(SFA) 식품관리·식품안전국 국장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산업 오염물질 등 새로운 환경성 위해요인이 기존 규제 체계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밀발효와 세포 기반 식품 등 새로운 생산 시스템 발전에 따라 식품·의약품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과학 기반 국제 기준과 규제 조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엑까차이 피엔로차차라입 태국 공중보건부 차관보 역시 "식품안전은 이미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고 공급망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상호 신뢰와 규제 조화는 소비자를 위한 안전한 식품 보장과 역내 무역 지원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캐나다 등 주요국과 양자회의 및 비즈니스 미팅도 함께 진행해 수출 애로 해소와 규제 정보 공유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