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빅매치 무대된 ‘영남’… 승부처 넘어 여야 ‘당권 지도’ 흔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2010002645

글자크기

닫기

김채연 기자

승인 : 2026. 05. 11. 17:45

보수 결집 조짐 속 지역 판세 급변하자
정청래, 부산 등 순회 나흘 만에 영남行
장동혁, 울산·경북도당 찾아 지원 유세
지선 성적표에 권력지형 '재편' 가능성
11일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왼쪽)와 우상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대화하고 있다./연합
영남권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급부상하면서 여야 지도부가 모두 '영남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던 판세가 본선 레이스 시작과 함께 흔들리며 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수도권과 충청권 대신 이번에는 영남권이 전체 선거 흐름을 좌우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영남권 성적표에 따라 향후 양당 지도부 체제의 향배는 물론 차기 당권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지도부는 최근 영남권 현장 행보를 대폭 늘리며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울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 및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지난 10일에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이진숙 후보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장 대표는 12일에도 경북도당을 방문해 영남권 지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영남권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0일 부산과 울산을 찾아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전태진 울산 남갑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경북 포항과 부산, 경남 창원·진주 등을 순회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영남행에 나선 것이다.

양당 대표가 경쟁적으로 영남권을 찾는 배경에는 최근 급변한 지역 판세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영남 5개 선거구(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가운데 경북지사를 제외한 4곳에서 낙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 보수 결집이 가속화되고,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양상이다. 한때 방미 논란 등으로 당내에서 '기피 인물' 취급까지 받으며 거취 압박에 시달렸던 장 대표가 최근 다시 전면에 나선 배경에도 영남권 기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영남권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서 승리하더라도 '압승' 프레임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 대표로서도 영남 확장이라는 '공로패'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도 영남권 승기를 잡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영남 5곳 가운데 경북 외 최소 2곳 이상만 추가로 사수해도 장 대표가 당권을 지킬 명분이 생길 것"이라며 "지선 전까지 장 대표의 영남권 밀착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