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일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용허가를 위한 공개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사업제안서 평가와 가격입찰 등을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이달 말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앞서 철도공단은 올해 2월부터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했지만 1~3차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이에 예정 임차료는 최초 287억원에서 258억3000만원, 이번 4차에서는 229억6000만원까지 낮아졌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2019년 계약 당시 제시했던 252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유일한 입찰 후보로 거론됐지만, 높은 임차료와 악화된 수익성 탓에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 계약 만료 이후 철도공단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5년간 운영권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철도공단에 영등포점 운영권 사용허가 취소를 신청했다. 이후 올초 진행된 첫 공개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영등포점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롯데백화점이 운영 지속을 고민한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영등포점 연간 매출은 2019년 약 4600억원에서 2023년 3000억원 중반대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업계 추산 약 3000억원 초반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6년 만에 약 30% 감소한 셈이다. 반면 재계약 이후 최저 임대료는 287억원으로, 2019년 입찰 당시 제시했던 216억원보다 높아졌다.
법 개정도 재입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철도사업법과 국유재산특례법 개정으로 새 계약을 체결하면 최소 10년간 운영권이 보장된다. 장기간 운영이 보장되면 리뉴얼 등 중장기 투자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번 단독 입찰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운영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백화점도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뒤 차별화된 MD(상품기획)와 리뉴얼을 통해 서울 서부 상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입찰을 통해 최소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뒤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안산선 개통과 영등포역 일대 재개발, 집창촌 정비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상권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역 후면 개발과 주거시설 확충이 맞물리면 서울 서남권 핵심 상권으로서의 입지 가치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91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정부로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운영해 온 국내 최초의 민자역사 백화점이다.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연 점포로, 오랫동안 서울 서부권을 대표하는 백화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