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호프', 관객이 영화 세계에 푹 빠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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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호연이 영화 '호프'로 국내 스크린에 첫발을 내디뎠다. 15일 개봉한 '호프'는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호연은 감정에 솔직하고 마을 사람들을 지키려는 순경 성애를 맡아 거친 총기 액션과 자동차 추격 장면을 소화했다.
정호연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호프'를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거쳐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된 그는 "설렘이 가장 크다. 빨리 관객들의 반응을 듣고 싶다"며 "좋게 봐주셨다는 이야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직 안도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웃었다.
성애는 위기의 순간에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선의를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정호연은 성애의 거침없는 행동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약 4㎏ 늘리고 6개월 동안 웨이트트레이닝과 총기 훈련을 이어갔다. 자동차 추격 장면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수동 운전면허도 취득했다. 첫 한국영화인 만큼 할 수 있는 장면은 직접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총이 5㎏ 정도였는데 계속 들고 뛰어야 했고, 자동차 드리프트도 직접 연습했어요. 위험성이 큰 장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접 촬영했습니다."
한 번도 끊지 않고 촬영한 총격 장면은 18차례 넘게 반복됐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지만 준비한 동작보다 몸의 본능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호연은 "연기하려 하기보다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며 "나 감독님은 체력이 소진된 뒤 나오는 날것의 모습까지 담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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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은 그 말을 성애를 이해하는 데에도 대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의를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했다"며 "'호프'는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 영화지만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다. 비극적인 순간에도 웃을 일이 있고 서로 다른 입장 때문에 충돌하지만 각자의 선의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다음 행보를 서두르지는 않았다. 무언가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경험 많은 감독과 배우 곁에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제게 시간을 주려고 했어요. 무언가를 증명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스크린에서 황정민과 조인성의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이 놓인 모습을 보며 비로소 첫 영화가 실감났다. 긴 준비를 마친 그는 이제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들이 '재밌었다'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각자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호프'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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