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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식 판 돈 담보로 연 10%…‘T+1’시행 시 증권사 이자장사 꼼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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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7.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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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이용 기간·수요 감소
올해 넉 달 이자수익 535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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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내년 하반기 주식 매매대금 결제주기를 현행 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뒤인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돈인 매도대금을 담보로 이자장사를 벌여왔는데, 주식 매도대금 결제 주기가 단축되면 관련 이자수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주식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마련하고 시장과 시스템 준비 상황을 거쳐 이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T+1 결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 거래가 체결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주식과 매매대금이 실제로 오가는 T+2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결제 전에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는 받을 매도대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리고, 결제일에 들어오는 매도대금으로 원리금을 상환한다. 상환 재원이 사실상 확정된 초단기 대출인데도 연 7.5~10%의 금리가 적용돼 투자자가 자신의 매도대금을 미리 쓰기 위해 높은 이자를 부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658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올해 1~4월 이자수익도 535억9000만원을 기록해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의 81%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365억9000만원, 232억원을 거뒀다. 올해도 키움증권은 313억2000만원,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 규모의 관련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어 삼성증권이 15억1000만원, KB증권 10억3000만원, 하나증권 7억원,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각각 6억2000만원, 대신증권 4억7000만원, 한국투자증권 4억3000만원, 메리츠증권이 2억원 규모의 관련 이자수익을 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은 올해 넉 달 만에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을 넘어섰다.

대출금리는 NH투자증권이 연 10%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달 중 이자율을 내릴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 9.85%, 키움증권 9.5%,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9%를 적용했다. 메리츠증권은 연 8.75%, 한국투자증권 8.5%,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8%, 하나증권은 7.5%였다.

T+1이 시행되면 투자자가 매도대금을 받는 시점이 하루 빨라지는 만큼 매도대금 담보대출 이용 기간도 짧아진다. 하루를 기다리지 못해 대출을 이용했던 수요도 줄어들 수 있어 증권사들이 결제 시차를 기반으로 거둬 온 이자수익은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T+1 전환에 앞서 매도대금 담보대출 금리의 적정성부터 점검하기로 했다. 결제주기 단축이 실제 시행되기 전이라도 투자자가 과도한 금리를 부담하지 않도록 일본 등 해외 사례와 증권사의 자금 조달 비용, 금리 산정 구조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조은아 SK증권 IT인프라본부장도 T+1 전환에 대해 "IT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충분한 개발 기간과 유관기관 간 통합 테스트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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