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GBC에 300개 전시물 갖춘 과학관…韓 관람객 반응 미리 검증
판매 아닌 장기 브랜드 활동…“‘인류를 향한 진보’ 비전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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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에서 만난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의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32년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들어설 체험형 과학관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일종의 '사전 실험'에 돌입했다.
전시장에는 움직임과 생태, 빛과 소리 등 일상 속 과학 원리를 다룬 전시물 12종이 자리했다. 설명을 읽고 전시물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과학관과 달리 대부분 직접 손을 대고 움직여야 작동했다.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무게중심을 찾아가는 '아슬아슬 균형 잡기'부터 도미노 블록의 연쇄 작용으로 에너지 전달 원리를 체험하는 '릴레이 놀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나무 블록을 옮기는 '팀워크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바람이 모래를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사막의 능선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살펴보는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도 마련됐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철학을 가져왔다. 1969년 물리학자 프랭크 오펜하이머가 설립한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실험하는 '핸즈온(Hands-on)' 방식을 처음 도입한 과학관이다.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대신 관람객이 질문을 던지고 직접 답을 찾아가는 '탐구 기반 학습'을 강조한다.
현대차그룹이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손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학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질문과 체험의 과정으로 바꿔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은 "과학이 '왜'라는 질문에 집중한다면 기술은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고민하는 영역"이라며 "창의적인 질문에서 혁신적인 기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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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완성된 해외 과학관을 그대로 옮기는 대신 국내에서 여러 차례 파일럿 전시를 진행하며 한국 관람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202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사회과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서울 전시는 물리학 등 기초과학과 인간의 감각을 결합한 콘텐츠로 전시물을 준비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까지 즐길 수 있도록 대상도 넓혔다.
지 부사장은 "고양에서는 기성세대와 어린 세대가 사회과학적 경험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전시물로 구성해 프로그램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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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과학관을 자동차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수단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사회공헌 활동으로 보고 있다. 지 부사장은 "실제 판매를 견인하는 활동은 전술적인 방향에서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과학관은 CSR과 연결된 장기적인 브랜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과학을 택한 배경에는 미래 세대에 대한 고민도 깔려 있다. 교과서와 암기 중심으로 접했던 과학을 놀이와 체험으로 바꿔 어린 세대가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과학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비전이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며 "과학을 재미있는 경험으로 전달하고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이번 시도 역시 그 비전을 향한 업무와 기획의 하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