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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루 거래대금 100兆… 변동성 장세에 증권주 수익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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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3. 10. 17:58

중동발 긴장에 저가 단기 매매 급증
반도체주 제치고 업종별 최고 달성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에 실적 기대
업계 "퇴직연금 투자 등 추가 상승"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 시대를 열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3월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단기 매매와 포트폴리오 조정 거래가 동시에 급증, 전체 거래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확대가 예상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주는 기존 주도 섹터였던 반도체주를 제치고 업종별 수익률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증권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단순한 거래량 증가를 넘어 퇴직연금과 IMA(종합투자계좌)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Re-rating)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코스피·코스닥·넥스트레이드(NXT)를 합산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2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62조원, 2월 69조원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사이 거래 규모가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일별로 거래대금 규모를 보면, 지난 3일 125조원, 4일에는 140조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70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예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 같은 거래 확대는 중동 상황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유 종목을 정리하는 매도와 낙폭 과대 종목을 노린 저가 매수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 하락한 데 이어 다음 날 12% 넘게 급락하며 이틀 사이 2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하루 5~9% 수준의 급락이 반복되는 혼조세가 이어졌다.

또 지난해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장 전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현재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거래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대금 확대는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8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37조원) 대비 110%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2배, 지난해 연평균 대비로는 3배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89조원에서 2월 110조원, 3월에는 130조원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연초 27조원에서 최근 33조원대로 확대됐다. 증권주 주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독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KRX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67.75% 상승했는데, '코스피 6000 시대'를 견인했던 주도 섹터 KRX반도체(61.77%)의 상승률을 앞지르고 전 섹터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증권 업종은 지난해에도 연간 107.6%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75.67%)을 31.9%포인트 상회하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거래대금 폭증에 힘입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트렌드가 저축 중심에서 ETF 등 실적 배당형 투자로 재편되면서 증권사로의 유입 속도가 가파르다"며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하며 은행(15.4%)과 보험(7.4%)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화된 IMA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과거 2007년 자산관리(WM) 비즈니스 도약기로 증권주가 재평가받았던 시기와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거래 강도가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회전율이 500% 수준에 도달하며 역사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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