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엔비디아 출신' 박 사장 전면에… 성과 압박도 커져
핵심 인력 퇴사·BD 갈등설까지… 조직 내부 균열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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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연구개발(R&D)본부' 산하 로보틱스랩을 AVP본부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에 이어 로보틱스랩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AVP본부는 자율주행과 SDV, AI는 물론 로보틱스까지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확대됐다.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반대로 특정 조직과 인물에 권한과 영향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 사장 역시 조직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충돌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월 취임 직후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원팀'을 강조하며 "충돌과 이견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갈등(Positive Conflict)을 통해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미래 기술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마찰을 염두에 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조직 변화 과정에서는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로보틱스랩을 12년 동안 이끈 현동진 상무는 지난달 회사를 떠났고, 로보틱스사업실장을 맡았던 최군리 상무도 최근 퇴직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도 인력 이탈과 '내부 갈등설'이 이어지고 있다. 7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로버트 플레이터 CEO와 스콧 쿠인더스마 연구 담당 부사장 등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상무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와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개발을 주도하며 현대차그룹 로봇 기술의 상징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핵심 개발 조직을 이끌어 온 인물들의 연이은 이탈 자체가 조직 재편 과정의 부담과 내부 긴장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박 사장의 과제는 미래 기술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대차식 양산 체계와 수익 구조 안에 안착시키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기술 조직을 박 사장 중심으로 재편한 것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라며 "다만 권한이 집중된 만큼 성과 부진이나 조직 리스크 역시 박 사장에게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