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 오르면 물가 최대 0.5%p 상승
KDI "원유 수송 차질에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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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2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9% 상승했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배럴당 98.07달러로 2.8%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89.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정유사와 수입업체의 원화 기준 도입 단가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겹치며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입 단계의 가격 충격이 빠르게 전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평소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가 약 0.3~0.5%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 부담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류 가격 상승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후 전기·가스요금과 물류비, 외식비, 가공식품 가격 등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산업 구조상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과 내수 둔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자영업과 서비스업 경기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 역시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KDI도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물가를 지목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