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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으론 부족하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CEO들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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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7.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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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혁신·경영 기본 원칙 강조
"AI 전환 속도 빨라질 것"
PEST 관점 대응·비핵심사업 효율화도 주문
[사진] 롯데는 1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_2026 하반기 VCM_을 개최했다~
롯데는 15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본 회의에 앞서 그룹 AX 추진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부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롯데지주
"실적은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아직 냉정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열린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본업 경쟁력을 근본부터 끌어올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정체됐다고 진단한 신 회장은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혁신', '경영 기본 원칙 준수'를 앞세우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VCM을 개최했다. VCM은 그룹의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과 중장기 성장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신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별도 동선을 통해 행사장에 입장했고, 낮 12시 30분께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를 시작으로 주우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신승환 롯데GS화학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등이 차례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회의에서 신 회장은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엄격하다고 짚었다. 그는 하반기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 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CEO들에게 정치·경제·사회·기술(PEST) 관점에서 경영 환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정체된 점을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의 기본에 충실'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 회장은 그룹 전략과 맞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효율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객 중심 경영과 수익 창출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한편, 모든 투자는 사업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검증한 뒤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집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회의 말미에는 전통 산업의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신 회장은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닌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돼야 한다"며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며 대담하게 혁신해 조직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메시지는 최근 VCM을 거치며 실행 중심으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실패와 같다"며 과감한 실행을, 올해 상반기에는 "익숙함과 결별하지 않으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지난달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서도 AI 전환(AX)을 두고 "AX는 생존 과제"라며 AI를 실제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VCM에서는 롯데가 처음으로 해외 연사를 초청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리테일 전략가이자 미래학자인 더그 스티븐스가 특별 강연을 통해 AI 기술 확산이 유통·소비 시장에 가져올 변화와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그룹의 AX 추진 현황을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음성과 모션을 인식하는 AI 비서를 비롯해 가격 모니터링, 수요 예측, 글로벌 시장 전망 분석 등 실제 현업에 적용 중인 10여 종의 AI 에이전트가 공개됐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노준형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그룹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재무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식품·유통·화학·호텔 부문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사업별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실행 계획을 공유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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